코로나 항체검사 키트로 백신 효과 검증? “면역력 판단 역부족”

방역당국 “백신 종류나 검사 시기 등에 따라 항체 안 나와… 제한적 사용해야”

이도관 기자 승인 2021.10.05 17:09 의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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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시중에서 판매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속 항체검사 키트로 백신 접종 후 면역이 형성됐는지 스스로 판단해보는 사례가 증가하는 가운데, 방역당국이 환자의 감염 이력을 살피기 위한 보조적 수단으로서 제한적으로만 이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5일 김갑정 중앙방역대책본부 진단총괄팀장은 코로나19 항체검사 키트에 대해 “집단 내 무증상 감염자가 얼마나 있는지, 집단 내 유병률을 추정하고 과거 감염 이력을 확인하기 위해 보조적으로 쓴다든지 등 제한적 이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까지는 이 결과로 개인의 면역력이나 바이러스 전파 가능성을 판단하기에는 과학적 근거가 충분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자가항체검사키트를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항체 형성 여부 등을 알아보는 데에 사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백신 접종자라고 하더라도 접종한 백신 종류나 키트의 종류, 검사 시기에 따라 항체가 검출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김 팀장은 “항체검사를 통해 코로나19 감염 이력을 추정하는 데 사용할 수 있다. 다만 백신을 맞은 사람의 경우에도 백신의 종류나 항체검사 종류, 검사 시기 등 여러 상황에 따라 항체가 검출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검사 결과를 백신 효과성 판단 근거로 사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 “항체검사를 근거로 접종대상을 정하거나 재접종 여부를 판단하는 것은 결정하지 않고 있다”면서 “항체검사는 전문가의 정확한 이해를 바탕으로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품별로 특성이 다르고 검출 한계 이하에서 항체가가 나오면 확인이 불가하기 때문에 이를 이용해 개인 면역력을 판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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