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점 안한 609명 국가자격시험 답안지 파쇄

이도관 기자 승인 2023.05.23 15:20 의견 0
정기 기사 제1회 실기 응시자 필답시험 추가시험 안내 문자

국가기술자격 답안지가 착오로 채점 전에 파쇄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어수봉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은 23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국가자격의 공정성과 신뢰성을 담보해야 할 공공기관으로서 있을 수 없는 일이 발생한 점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고개를 숙였다.

한국산업인력공단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서울 은평구 소재 연서중학교에서 치러진 2023년 정기기사·산업기사 제1회 실기시험답안지 609장이 공단 실수로 채점 전 파쇄됐다.

해당 시험장에서는 건설기계설비기사 등 61개 종목에 609명이 응시했으며 시험종료 후 답안지는 총 18개 포대에 담겨 공단 서울서부지사로 운반됐다. 이중 17개 포대만 답안지 보관용 금고에 정상 입고되고 나머지 한 개는 담당자가 남은 시험지라고 오인해 창고로 옮겨졌고 다음날 파쇄됐다.

공단은 609명 전원에게 개별 연락해 사과하고 후속 대책을 설명할 예정이며, 수험자의 공무원시험 응시 등 자격 활용에 불이익이 없도록 내달 1∼4일 추가시험 기회를 제공하기로 했다.

공단은 당초 예정된 기사·산업기사 정기 1회 실기시험 합격자 발표일인 다음달 9일에 시험 결과를 발표할 수 있도록 조치할 계획이다.

내달 1∼4일 시험을 볼 수 없는 수험자는 내달 24∼25일에 치를 수 있으며, 이들에 대한 합격자 발표는 내달 27일 이뤄진다.

또 609명에게 교통비 등을 지원하고, 추가 보상 방안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이들 중 재시험을 보지 않는 사람에게는 수수료를 전액 환불할 방침이다.

공단은 책임자를 문책하는 등 엄중히 조치하고, 유사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국가기술자격 시행 프로세스 전반에 대해 재점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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