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장애인단체 “기본적인 삶 살 수 있게 해달라”

2020년 예산 쟁취 국회 담벼락 넘기 전국결의대회

강 훈 기자 승인 2019.11.18 15:45 의견 0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등 5개 장애인단체는 지난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2020년 예산 쟁취 국회 담벼락 넘기 전국결의대회'를 열고 장애등급제 완전 폐지 및 장애인 관련 예산 확보를 촉구했다. 강 훈 기자
https://www.youtube.com/watch?v=6qgyBuDLJng

“장애인 예산 올려야 합니다. 현재로서는 아주 미약한 예산입니다. 장애인들은 어떻게 생활하라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죽음에 위협받지 않는 삶을 살 수 있도록, 인간다운 삶을 살 수 있도록, 그에 따른 예산이 지원될 수 있도록 개정안이 통과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저 또한 동지들과 함께 힘차게 연대하며 투쟁하겠습니다.”

장애인단체들이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2020년 예산 쟁취 국회 담벼락 넘기 전국결의대회’를 열고 정치권에 장애등급제 완전 폐지와 장애인 관련 예산 확보를 촉구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이하 전장연)와 전국장애인부모연대 등 5개 장애인단체는 “장애등급제 단계적 폐지는 ‘장애 등급’을 ‘장애 정도’로 이름만 바꾼 조삼모사 수준이며 장애인들은 삶에 구체적인 변화를 느끼기 어렵다”며 “단순한 등급제 폐지가 아닌 개인별 맞춤형 지원 정책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참가자들은 ‘가짜 장애등급제 진짜 폐지하라’, ‘더 이상 장애인과 가난한 사람들을 죽이지 말라’, ‘부양의무자기준 완전 폐지만이 답이다’ 등이 적힌 손팻말을 들고 예산 확보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결의대회에 참가한 한 장애인은 “새벽부터 서울로 모여드는 장애인들의 열정을 온 몽으로 느끼며 오늘 대열에 합류했다. 여당 야당 할 것 없이 부양의무제 기준 폐지를 말하고 있지만 그 누구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며 “비극이 계속되고 있음에도 국가는 이를 방치하고 있다. 우리가 남들보다 더 잘 먹고 잘 살기 위해 떼쓰는 게 아니다. 가장 기본적인 삶을 영위하기 위해 필요한 부분을 언급하는 것”이라고 호소했다.

최용기 한국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 회장 또한 “장애인들은 줄곧 개인별 지원을 요구해왔는데 예산에는 이런 내용이 전혀 반영돼 있지 않다”며 “단순한 등급제 폐지가 아닌 개인별 맞춤형 지원 정책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결의대회를 마친 후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자유한국당 당사까지 행진해 각 정당에 예산 확보 요구안을 제출했다.

영상 편집=김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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