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롯데네슬레코리아
식음료업계가 섬세해지고 다각화된 소비자 입맛에 맞춰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과거에는 한 번 자리 잡은 스테디셀러 제품이 오랜 기간 시장을 지배했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다. 소비자들이 다양한 제품을 경험하며 자신만의 취향을 찾고, 보다 세분화된 기준으로 제품을 선택하기 때문. 이에 따라 신제품 출시뿐만 아니라 기존 인기 제품을 개선하는 ‘리뉴얼 전략’이 업계의 핵심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커피, 라면, 맥주 등 오랫동안 장바구니 필수품으로 사랑받아온 제품들도 원재료의 품질을 강화하고, 제조 공정을 개선하며, 감각적인 패키지 디자인을 적용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과거에는 익숙한 맛이 소비자 충성도를 유지하는 핵심 요소였다면, 이제는 친숙한 제품이더라도 변화하는 소비자 기대를 만족시킬 수 있어야 살아남기 때문이다.
리뉴얼은 단순한 변화가 아니라, 브랜드가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필수 전략으로 자리 잡고 있다.
한국은 ‘커피 공화국’이라 불릴 정도로, 커피에 대한 소비자들의 애정이 깊다. 특히 커피에 대한 취향이 세분화되고 고급화됨에 따라 집이나 사무실에서 즐기는 스틱 제품도 고품질로 즐기고자 하는 소비자가 증가하고 있다. 커피테크스타트업 브라운백 분석에 따르면, 국내 소비자 중 52% 이상은 고소한 맛의 커피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롯데네슬레코리아의 글로벌 커피 브랜드 네스카페는 소비자의 선호도를 반영한 제품 개발에 주력하며, 원두의 맛과 풍미를 극대화하는 ‘따로 볶은 공법’을 적용한 ‘네스카페 수프리모 아메리카노 블랙’을 리뉴얼 했다.
네스카페 수프리모 아메리카노 블랙은 원두별 최적의 온도와 시간을 조절해 따로 볶은 후 블렌딩하여 원두 본연의 풍미를 극대화하고, 고소한 맛을 끌어올린 것이 특징이다. 또한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재배된 100% 책임 재배 원두를 사용해 진정한 커피 맛의 차이를 경험할 수 있다.
오뚜기는 11년 만에 자사 대표 제품인 '진라면'을 리뉴얼해 지난해 9월 새롭게 선보였다.
변화하는 소비자 입맛을 반영해, 더욱 깊고 진한 맛을 즐길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한 ‘진라면’ 2종은 조리 편의성을 더하기 위해 물 권장량을 기존 550㎖에서 500㎖로 10% 줄였다.
물 권장량 변화에 맞춰 국물 역시 변화를 줬다. 양지 원료 보강을 통해 진한 육수맛과 감칠맛을 높였으며, 매운맛과 순한맛의 특성에 맞춰 리뉴얼을 진행했다. 특히, 매운맛 소비자의 매운맛 선호에 맞춰 강도를 높인 것이 특징이다.
하이트진로는 브랜드의 대표적인 흑맥주 '스타우트'의 출시 33주년을 맞아 품질과 패키지 디자인을 전면 리뉴얼해 재출시했다.
하이트진로는 흑맥주의 쓴 맛에 대한 선입견을 깨기 위해 스타우트에 귀리를 더해 부드럽고 깊은 풍미의 주질을 구현했다. 또한 디자인 리뉴얼을 통해 스타우트의 원재료들을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패키지에 담아냈다. 흑맥주를 표현한 티타늄 블랙에 귀리의 부드러움을 상징하는 골드 색상을 결합하여, 고소하고 풍부한 맛을 시각적으로 표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