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립스 50주년 에디션. 사진=오클리

패션 업계를 중심으로 ‘리미티드 에디션’ 바람이 거세다. 글로벌 브랜드들은 아이코닉한 디자인과 아이덴티티를 집약한 한정판 아이템을 선보이며, 희소성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의 소장 욕구를 자극하고 있다. 단순한 신제품을 넘어 브랜드 스토리와 문화적 상징성을 담은 리미티드 에디션은 올해 패션 시장을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로 자리잡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스포츠 아이웨어 브랜드 오클리는 창립 50주년을 맞아 국내에서 단 50개 한정으로 판매되는 ‘일립스 50주년 에디션’을 출시했다.

브랜드의 상징인 일립스 로고를 모티브로 90년대 감성, 현재의 베스트셀러, 미래 지향적 요소를 결합해 대담한 실루엣을 구현했다. 프레임에는 금빛 입자가 반짝이는 미다스 플렉 컬러와 24K 프리즘 렌즈가 적용됐으며, 50주년 각인과 전용 패키지가 더해져 소장 가치를 높였다.

이번 오클리 한정판은 단순한 기념 아이템을 넘어 오클리가 지난 50년간 보여온 기술 혁신과 디자인 아이콘으로서의 유산을 상징하는 작품으로, 브랜드 역사와 미래 비전을 담아내는 동시에 소비자에게는 ‘소유의 자부심’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아이코닉 아이템 역시 리미티드로 새롭게 해석되고 있다. 컨버스(Converse)는 글로벌 패션 브랜드 아더에러와 협업해 ‘시그니피컨트 척 70’을 출시했다.

네 번째 글로벌 프로젝트인 이번 협업은 ‘Alter the Icon’을 주제로 컨버스의 아이코닉한 스니커즈에 아더에러 특유의 정제된 감성과 그래픽 디테일을 결합했으며, 빈티지 마감과 자연스러운 에이징 표현, 블루와 블랙 핀스트라이프 폭싱, 아더에러 시그니처 블루 그래픽이 어우러져 개성을 더했다.

문화적 상징을 담아낸 한정판 아이템도 주목할만하다. 알렉산더 맥퀸(Alexander McQueen)은 2025 가을, 겨울 프리 컬렉션과 함께 100벌 한정판 ‘소호 캐릭터 티셔츠’를 선보이며 단순한 의류를 넘어 ‘문화적 기록’의 가치를 담아냈다.

런던 소호의 상징적 인물인 소호 조지(Soho George)와 플로렌스 조엘(Florence Jolle)을 조명한 이번 에디션은 지역 커뮤니티와 문화적 아이콘을 반영한 것이 특징이다.

리미티드 에디션은 단순한 제품을 넘어 소비자에게 놓치면 다시 얻기 힘든 경험을 제공한다. 수량과 기간이 제한된 아이템일수록 소비자의 관심은 집중되고, 리세일 시장에서도 가치가 높아지는 경향이 뚜렷하며, 브랜드는 이를 통해 단기 매출 효과뿐 아니라 장기적인 충성 고객을 확보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이제 한정판은 단순한 마케팅을 넘어, 브랜드 정체성과 소비자 경험을 동시에 강화하는 핵심 전략으로 자리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