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이지 않는 스쿨미투… 대전 중학교 성희롱 은폐 의혹
대전시교육청 “특별감사 돌입 결정”
조정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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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29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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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모 중학교 재학생과 졸업생이 SNS을 통해 스쿨미투를 폭로하고 나섰다. 사진=트위터
지난해 교내 성폭력을 고발하는 ‘스쿨미투’가 올해도 잇따르면서 학생들을 둘러싼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최근 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대전S여중미투 해시태그가 인기 검색어로 떠올랐다. 익명을 요구한 제보자는 “지난 2016년부터 이 학교 교사가 학생들이 볼 수 있는 공간에서 음란 동영상을 시청했다”며 “학생들에겐 비속어와 성적 비하 발언을 일삼았다”고 밝혔다.
제보자에 따르면 2018년 미술 시간에 모 교사는 학생들에게 불필요한 신체적 접촉을 일삼았다. 2017년 수련회 버스 차량 안에서도 일부 교직원들이 학생들의 신체를 만졌다는 주장이다.
제보자는 학생들의 진로·진학 지도를 하던 도중 학교가 원하는 방향으로 진로를 결정할 것을 강요했다고 폭로했다. 그는 “성적이 우수한 학생에게 같은 재단 학교인 S여고에 진학하기를 강요했다”고 말했다.
해당 학교는 논란이 불거지자 “교사에게 가정이 있으니 일을 키우지 말자”며 학생들에게 입막음을 요구했고 사건을 무마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대전지부는 지난 23일 성명을 내고 대전교육청의 특별감사를 요구했다. 전교조는 “대전시교육청은 사안의 심각성을 고려해 해당 학교에 대해 즉각 특별감사를 실시하고, 성비위 관련 전수조사와 피해 학생들에 대한 상담·치유 프로그램을 가동해야 한다”며 “비위 사실이 확인될 경우 징계의결 요구는 물론이고 경찰 수사를 요청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대전시교육청은 해당 학교를 대상으로 특별감사에 나섰다. 대전시교육청 관계자는 “지난 23일 교육국장 주재 대책회의가 열려 오는 30일부터 특별감사에 돌입하기로 결정했다”며 “제기된 모든 의혹을 철저히 조사한 뒤 문제점이 드러나면 엄정 조치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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