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한 이태원發 코로나 공포

봉기자의 호시탐탐

조규봉 기자 승인 2020.05.12 13:44 의견 0
코로나19 확진자 안내문자.

코로나 66번 이태원 확진자를 보며, 이제는 코로나를 감기나 독감정도로 일반적인 병으로 여기면 어떨까. 백신과 치료제 개발이 아직이어서 불안하긴 하지만, 그래도 치료가 불가능하지 않은건 이미 완치된 이들을 보면 말이지. 문제는 공포를 어찌 극복 하냐는 건데. 모두가 코로나 공포에 질려 있으니 좀 더 가볍게 볼 필요가 있다는 거.

66번 확진자는 죽일놈이 됐고, 그 피해 확산은 일파만파. 개학을 앞둔 상태서 다시 연기 가능성. 또다시 사회적 거리두기의 시작. 누구말을 빌리자면 찢아 죽일 놈이다. 고생한 의료진들의 수고가 66번 때문에 무너지고, 그러니 저런 놈은 치료해 주지 말고 죽게 두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그런데 앞으로도 또 다른 66번 환자가 나오지 말란 법 없을 건데. 그때마다 공포를 극대화 시킬 건가. 혐오는 또 얼마나 꺼질까?

계속 이렇게 살 걸 생각하니, 코로나보다 앞으로의 삶이 더 공포스럽다.

공포를 이겨내기 위해선 호들갑을 좀 줄이고, 차분하고 냉정하게 대응할 수 없을까? 국민도 정부도 언론도 정치인들도, 하루 아침에 없어질 병이 아니면 이제 방어선을 구축하고 공격에 대비해야하는 침착함을 가져야할 때 같은데 여전히 공격에 헛총질만 해대니 답답하다.

암은 아직 걸리면 죽는 병이다. 약물, 항암제, 방사선치료로 치료 가능하지만 암으로 세상과 작별하는 이가 아직까지 코로나보다는 많다. 암에 대처하는 암환자와 그 주변인들을 보자. 사형선고를 받고 시한부 삶을 살지만, 간혹이 아닌 자주 기적이 일어난다. 죽는다고들 했지만 어느 날 갑자기 암세포가 말끔히 없어져 나았다는 기적들이다. 암에 저항 한번 못해보고 사망하는 이들에게 가장 큰 적은 공포다.

반대로 암을 친구처럼 생각해보자. 공포감보단 어르고 달래고 기쁘고 슬프고 별의 별 감정들이 교차 할 거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그 친구와의 동행을 준비할 것이다.

자, 어떤 생각이 드냐. 후자가 훨씬 맘 편하지 않냐? 암을 친구처럼 생각하고 함께 동행하는 이들은 지금까지도 잘 먹고 잘산다. 일부 암환우들의 말이 그렇다. 또한 암을 극복한 이들 모두가 한결같이 암을 친구처럼 생각했더니, 공포를 극복할 수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코로나19는 바이러스 중에 변종이 심하다. 백신과 치료제는 앞으로도 장담 못한다. 국내 제약사의 경우 약을 만들 파이프라인이 없다. 제약사들의 말은 그냥 희망고문이나 다름없다. 혹은 주식 좀 올려볼까하는 정도. 파스퇴르연구소에 거는 기대와 희망도 있지만 아직은 먼 얘기다.

코로나에 대한 현실이다.

자, 그렇다면 우리의 코로나 대처 자세와 앞으로의 방안은 과연 어떻게 해야 할까.

확진자가 휘젓고 다닐때마다 그놈을 죽일놈 만들고, 연쇄적인 확진자 릴레이에 공포심을 자극해서 산송장처럼 살다가 진짜 송장이 되면 그게 더 비참한 거 아닌가.

답이 없진 않다. 분명한 것은 우리 국민성과 영특함이 현명하게 이 난국을 헤쳐나갈 것이다.

그러니 공포를 더 자극해서 더 공포스럽게 만들지 말자. 혐오보단 인정을 베풀자. 혐오했던 당신들도 언제 코로나 환자가 돼서 경로가 까발려지고, 세상 모든 사람들로부터 손가락질 당하지 않으란 법 없질 않는가.

코로나를 친구로 이제는 받아들이는 자구적 노력이 필요하다. 정부도 국민도 언론도 정치인들도 모두가 함께 그 노력을 함께 할때 방법이 비로소 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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