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성기의 軍] FA-50 업그레이드 시작된다

마성기 객원기자 승인 2020.06.24 04:10 의견 0

국방부가 ADD(국방과학연구소)에 FA-50에 대한 업그레이드 방향에 대한 연구용역을 발주했다. 그동안 업그레이드에 대한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었고, 해외 수출시장에서 제한된 기능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어 왔었기 때문이다.

전투기를 High-Mid-Low 개념으로 운용하고 있는 우리 공군은 하이급으로 4세대 전투기중 최강이라 하는 F-15K 및 스텔스기인 F-35를 가지고 있고 미들급으로 F-16(KF-16포함)을, 로우급으로 F-4, F-5, FA-50을 가지고 있다. F-15K와 KF-16은 4.5+ 급으로 업그레이드 되고 있거나 될 예정이다.

사실 하이급을 빼더라도 미들급과 로우급 전투기만으로도 북한의 공군을 압도하고, 로우급 전투기는 북한 공군기의 불시 침투에 대한 스크램블 발진이나, 상위급 전투기들이 북한에 대한 대공제압을 끝내면 육상지원이나 북폭작전에 활용되는 정도로 사용할 것이기에 업그레이드에 대해 크게 비중을 두지 않았었다. 그러나, 세계의 공중전 양상이 바뀌고 있고 애초에 FA-50 도입을 반대했던 공군이 막상 써 보니 FA-50의 성능이 예상보다 뛰어나고 그 가능성이 큰 것에 고무돼 있었다.  

개발당시 기술을 제공했던 미국과의 계약에 의해 F-16 보다 성능이 뛰어나서는 안 된다는 제약이 있어 그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업그레이드가 이뤄지지 않았다. 최근 미국이 F-16을 성능을 한차원 높인 F-16V 버전으로 업그레이드를 했고, 대만이나 우리 F-16이 V 버전으로 업그레이드 돼 가면서 FA-50의 업그레이드 제한을 풀어도 시장이 겹칠 가능성이 적어 지면서 이에 대한 제한도 풀린 것으로 알려졌다.

공군이나 관계자들은 현재 FA-50의 기계식 레이더를 AESA 레이더로 바꾸고 장거리 공대공미사일의 통합 및 지상정밀공격용 타게팅 포드의 통합을 통해 보다 다양하고 장사정의 정밀 지상공격 무기를 통합할 것을 원하고 있다.

현재 KFX가 개발되고 있고, 내년에 시제기 출고를 앞두고, KAI측은 금년말 까지 최종조립을 마친다고 한다. 앞으로 시제기 완성후에 또 어떤 변수가 발생할지 모르며 여기에 추가지출이 필요한 일이 발생하지 말라는 법도 없다. 당장 군사적 대치상황에 있는 북한에 비해 공군력에서 압도적으로 우세한 마당이고 우리 국산전투기가 개발중인데, 로우급 전투기에 너무 많은 예산을 투입하는 것이 바람직 할까? 더욱이 미중무역분쟁과 코로나 19 사태로 정부의 예산이 더 압박을 받게 될 터인데 말이다.

FA-50에 장착하고 있는 이스라엘 엘타사의 ELM-2032 레이더는 기계식 레이더로 성능이 뛰어나다. 탐지거리가 100~150Km에 이르기 때문에 60~80Km 밖에 안되는 북한의 주력전투기들 보다도 훨씬 낫다.  이 레이더에 AIM-120 암람미사일만 통합해도 그동안 갖추지 못했던 장거리 비가시거리 공대공 전투(BVR)가 가능하다. 수출시장에서 가장 고전하는 부분이 바로 이 BVR 성능의 부재다. 그런데 이 BVR 교전에 필요한 레이더는 현용 ELM-2032 레이더로도 충분하고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만 통합하면 되는 것으로써 기술적으로는 문제가 되지 않다.

때문에 AESA 레이더의 통합등은 당장 필요하지도 않으며 비용이 엄청나게 추가 되기 때문에 당장 시급한 공격능력의 배가에 우선 투자를 하고, 점차적 단계적으로 레이더등을 개량해 가능게 현실적인 방안이다.

여기에 그동안 협소한 지상공격무기를 확장하고, 보다 정밀하고 장거리 공격이 가능한 타깃팅 포드만 추가해도 FA-50의 성능 및 용도는 획기적으로 늘어난다. 애당초 현대식 경전투기로의 업그레이드를 염두에 두고 고등훈련기로는 과스펙으로 만들었던 기체이기 때문이다.

지상공격용 무기로 레이더유도 폭탄 및, 국산 KGGB, CB-105 정밀유도확산탄, 사정거리 25Km의 매버릭 공대지 미사일이 고작이다. 그러나 스나이퍼 타게팅 포드를 통합하고 레이더유도폭탄도 GBU-12 JDAM 등으로 확장하면  왠만한 4세대 중형전투기에 준하는 위력을 가지게 된다. 북한만을 본다면 우리의 미들급, 하이급 전투기는 그냥 뒤에서 백업이나 하면서 놀고 있어도 될 수준이다.

또 한국군은 3개 비행대대의 FA-50 편대를 운용하고 있는데, 올 6월 안에 추가 20대 발주를 한다. 추가발주는 TA-50이라고 하는데 말이 TA-50이지 사실상 전투기버전인 FA-50과 동일기종이다. FA-50 기종에서 Link-16 데이터링크 기능만 뺀 것인데, 우리 분류기준상 데이터링크만 빼면 훈련기로 분류를 한다.

데이터 링크만 뺐을 뿐, FA-50의 모든 무장이 가능하다고 하니 사실상 전투기나 다름이 없다. 평소에 훈련기로 사용하다가 유사시엔 즉각 전투기로 써 먹어도 되고 데이터링크도 즉시 추가가 가능하다. FA-50에 대해 반대하던 공군이 이렇게 FA-50에 애착을 가지고 인정을 하는 것을 보면 성능이 꽤 괜찮은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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