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주 청약 잘못했다간 쪽박찬다

봉기자의 호시탐탐

조규봉 기자 승인 2020.07.22 12:49 의견 0
사진=픽사베이

공모주 청약이 대박 났다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렇데 실제 그럴까요? 호시탐탐에서 알아봤습니다.

먼저 공모주 청약한 사람들을 만나봤습니다. 실제 봉기자 주변에 SK바이오팜 공모주 청약에 참여한 이들이 제법 있습니다. 이들 중에는 청약에 성공에 이제 돈방석에 앉는 거 아니냐며 너스레를 떨기도하고, 진짜 돈을 벌 수 있냐고 반신반의 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실제 대박이 났습니다. 공모가보다 몇 배 이상 오른 종목이 꽤 많습니다. 청약 한방으로 인생 역전한 이들도 생겨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업종에 따라 희비는 있습니다. SK바이오팜의 공모주 청약이 대박 난 이유는 앞으로 바이오산업의 전망이 좋을 것이라는 분석 때문입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는 우리 삶을 여러 가지로 변화하게 만들었지요. 그런데 아직 백신과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아 노심초사하고 있는 형국이지요.

코로나19뿐만 아니라, 코로나20 코로나21 등 앞으로 바이러스와의 싸움은 계속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도 예견하고 있습니다. 인간은 실제 바이러스와 늘 싸워왔습니다. 사스, 메르스, 그보다 앞서서는 스페인 독감 등이 바이러스질환이었는데요. 그 당시만 해도 많은 이들이 감염돼 사망했지요. 그렇게 인류는 바이러스에 대한 학습효과를 거듭하면서 여기까지 오게 된 것입니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그간 학습효과를 뛰어 넘는 변수입니다. 워낙 변종이 심해 쉽게 치료제와 백신을 개발하지 못하고 있는데요. 그래서 이런 불확실성이 기업에게는 또 다른 희망이 됐고, 미래 블루오션으로 뜨게 됩니다.

바이오주 공모주 청약에 많은 이들이 몰린 까닭입니다.

그래서 너도 나도 바이오 공모주에 올인하는 경향을 볼 수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과연 모두 다 대박이 날까요?

그럴 일은 거의 없습니다. 남들이 벌었다고 묻지마식 투자를 해서도 안 됩니다.

자, 지금부터는 봉기자가 직접 보고 들은 내용을 전해드리겠습니다.

콕 집어 SK바이오팜 내부 제보자들에 따르면 많은 직원들이 현재 회사를 떠나고 있다고 합니다. 실제 7월 한 달에만 수십여 명이 사직서를 제출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더 많은 이들이 사직한다고 하네요.

왜 일까요?

빚내서 우리사주를 산 이후 공무주 열풍으로 주식이 수십 배 오르니 이제 빚을 갚을 때가 된 것이죠. 빚을 갚고도 수억 원은 남은 지경이니, 이런 기회는 또 다시 없다고 사직서를 제출하고 있어요.

언론보도에는 사직을 해도 1년간 주식을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고 나오지만, 실제는 다릅니다. 퇴사 3일이면 판매한 주식으로 목돈을 만져볼 수 있다고 합니다.

문제는 이제부터입니다.

퇴사하는 사람들의 연차는 많게는 10년차가 훌쩍 넘고 적어도 5년차 이상입니다. 핵심인재가 돈 때문에 빠져나가는 꼴이니 SK바이오팜으로서는 당장은 공모주 열풍에 웃지만, 결과적으로 약간의 미래에는 손실입니다.

청약에 들어간 주주들도 잠깐 동안은 주식이 올라 기분이 좋겠지만, 나중에는 회사를 이끌어갈 핵심인력들이 없어 다시 기초를 쌓아가야 하는 것이니 또 다시 직원들에 대한 투자가 불가피 할 테니, 그때부터 역신장할 게 뻔합니다.

묻지마식 투자를 해서는 안 되는 구체적인 이유입니다.

실제 SK바이오팜은 퇴사하는 직원들을 대체할 인력을 오는 8월 말까지 채용하고 있습니다. 인력규모도 수시 채용보다는 훨씬 더 늘어났습니다.

빠져 나갔으니 다시 들여와야 하는 형국이라 어쩔 수 없는 수시채용인 겁니다.

공모주 청약! 이제 좀 명쾌해졌나요? 결국은 돈 버는 이와 돈을 잃는 이는 정해져 있다는 겁니다.

어느 쪽에 서 있을지는 지금 당장 자신의 포트폴리오를 재점검하는 것도 방법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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