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성기의 軍]북한의 신형전차 과연 위력적일까?

마성기 객원기자 승인 2020.10.20 13:47 의견 0
사진=마성기

이번 북한의 당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새로 보여준 신형전차(M2020)의 실루엣에 흥분한 국내 밀매들의 반응이 뜨겁다.

언듯 보면 미국의 M1 에이브럼스의 포탑과 러시아의 최신형 전차인 T-14 아르마타 전차의 차체를 혼합시켜 놓은 듯한 외형으로 매우 세련된 형태다. 포탑안정화장치라던가 열영상조준기 등의 모습이 보이고 미사일 발사기 까지 장착한 모습이 보인다. 완전 3세대 전차의 외형이다. 일부 분석가들은 우리 3세대 전차인 K-1 보다 강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 놓고 있다. 자세히 살펴보면 이전 폭풍호 전차의 떼류기 포탑의 디테일이 보이고, 운전수 배치와 관측창은 선군호 전차의 모습이 보인다.

차체가 전반적으로 확대된 모습으로 보기륜이 기존의 5~6개에서 7개로 늘어난 모습으로 확인할 수 있다.

보기륜이 늘었다는 이야기는 차체가 커지고 무거워졌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그만큼 엔진의 출력이 커져야 한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이 정도면 1,500마력급의 출력을 가진 파워팩이 아니면 제대로 된 기동력을 발휘할 수 없다. 이런 파워팩 기술을 가진 나라는 현재는 독일과 한국 밖에는 없다. 우크라이나나 중국이 만든다고 하는 말도 있는데, 이는 완벽한 1,500마력의 파워팩이 아니다.

독일도 1,200마력에서 1,500마력으로 업그레이드 하는데만 13년이나 걸렸고, 전차의 파워팩 기술이 전무하던 우리가 5년안에 개발한답시고 까불었지만 아직까지도 이 문제를 완벽히 해결하지 못해 국산엔진+독일제 변속기 조합으로 K-2를 양산하고 있다.

물론 못쓸 물건을 만든게 아니라 내구성에서 독일제를 따라가지 못할 뿐, 전쟁에 쓰는데는 큰 하자는 아니라고 하지만 말이다.

하물며 이런 기술이 전무하고 산업기반이 취약한 북한이 그런 파워팩을 만들었을리 없고, 수입했다 해도 독일이나 우리가 주지 않는 한 그 성능이 어느 수준일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포탑부분을 아무리 뜯어 봐도 제대로 된 복합장갑을 두를 수 있을까 싶은 의심이 든다. 왠지 서방제 전차들의 견고한 모습이 아니라 겉만 세련되게 덧댄 데코레이션을 입힌 모습이랄까?

일부 밀매들은 정교한 더미(모형, 모조품)에 불과하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지만 내 생각도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어쨌건 미사일 발사대에 대전차 미사일을 장착한 것이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글쎄? 내가 보기에는 러시아의 이글라 대공미사일을 단 것은 아닐지? 북한 기갑전력에 있어서 가장 큰 위협은 우리의 공격헬기라는 점에 비추어 대전차 미사일을 달고 다닐 이유는 없어 보이고 헬기를 잡기 위한 휴대용 대공미사일을 전차용으로 개량한 것은 아닐지 의심해 본다. 그게 사실이라면 우리 공격헬기들에게 부담이 될 것은 틀림이 없다. 물론 2차원 기동을 하는 전차 보다는 3차원 기동을 하는 헬기가 더 유리하긴 하지만 그만큼 제약이 발생하는 것은 틀림이 없다.

무조건 깎아 내리면 안되겠지만 나 역시도 이번에 보여준 북한의 신형전차가 잘 만든 더미로 보이는 것은 내 선입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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