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성기의 軍] K-2 전차 결국 속빈 강정?

마성기 객원기자 승인 2020.10.22 12:26 의견 1
사진=마성기

세계적 명품 전차로 자랑하고 있는 K-2 전차의 3차 양산이 또 위기에 봉착하고, 파워팩의 변속기 문제 때문에 수출도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커졌다.

1차 양산분은 독일제 파워팩을 사용하여 제작을 했고, 2차분은 국산엔진+독일제 변속기를 사용해 제작이 됐다.

3차분에 이르러 완전한 국산 파워팩을 사용해 양산을 한다고 하고 있었는데 아직도 방사청과 변속기 제작사인 S&T 중공업간의 갈등이 해결되지 않아 3차 양산이 지연되고 있다.

현재 진행중인 국정감사에서 또 새로운 사실이 밝혀졌다. 우리가 개발했다는 변속기가 사실상 껍데기만 국산이라는 것이다.

현재 볼트의 파손이 국산변속기의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가운데, 이 볼트도 국산이 아닌 독일제로 알려지고 있다. 그런데, 같은 볼트를 사용하는데 독일제 변속기는 괜찮고 왜 우리 변속기만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것인가?

관계자들은 국방과학연구소(ADD)의 설계가 잘못됐다고 지적하고 있고, ADD는 이를 부인하며 제작사 측에게 책임을 떠 넘기고 있는 모양이다.

더 놀라운 것은, 변속기에 들어가는 조향장치와 제동장치등도 국산이 아니라 독일제라 한다. 결국 독일제 부품을 들여다 조립만 한 것이나 다름이 없다. 방사청 발표로는 국산화율이 66%라고 하는데 전차의 기동에 필수인 조향장치와 제동장치가 독일제라 한다면 핵심부품이 독일제라는 것이다. 그래놓고 국산이라고?

이마저 독일이 수출통제를 한다면 사실상 국산전차의 수출길은 막힌다. 개발비만 1천수백억이 들어간 변속기인데 독일제 부품으로 채워 넣고서 국산이라며 국민을 우롱했다는 말인가?

그렇다면 우리 맘대로 수출도 못하는 가짜 국산을 만들면서 엄청난 돈을 투입했다는 것인데, 그 돈이 어디로 샜다는 것인데, 도대체 뭔짓거리들을 한 것인지?

애당초 이 분야에 경험이 미천한 S&T 중공업이 선정된 것도 말이 많았는데 이런 물건을 만들어 놓고 국민을 우롱했다는 말인가?

당장 지난 북한의 당창건7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보여준 신형전차에 대비 K-2의 추가 양산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판에 변속기 하나 때문에 주요전력 확보에 비상등이 켜지고 있는 것이다.

부르는 게 값인 군사무기 분야에 비리가 만연해 있는 것은 우리만의 문제는 아니지만, 전력확보에 차질을 빚게 만들면서까지 비리를 저지르고 있었던 것일까?

국회의원님들이 문제를 철저히 파헤져 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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