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성기의 軍] 현대로템에 지체보상금을 물린다고?

마성기 객원기자 승인 2020.12.16 11:29 의견 0
사진=마성기

K-2 전차의 추가 양산이 지체된 이유는 파워팩 문제 때문이었다.

무리하게 국산화를 추진하면서 충분히 기술적 검토도 없이 이 분야에 경험도 없는 S&T 중공업에 변속기 개발을 맡긴게 화근이었다.

결국 국산화는 실패하였고, 이 때문에 K-2의 계획된 양산도 실패하게 됐다. 일단 국산엔진+독일제 변속기를 조합한 파워팩으로 3차 양산에 돌입은 하지만 그동안 K-2 양산이 크게 지체되어 온 것은 사실이다.

이 문제에 대하여 국민들의 원성이 커지자 결국 면피성 징계의 칼을 꺼내든것 같다.

그런데 이런 코메디가 또 어디에 있나.

S&T 중공업의 변속기 문제로 양산이 지체된 것인데, 최종 완성 없체인 현대로템에 지체보상금을 물린다는 것이다.

이에 대하여 현대는 S&T 중공업에 구상권을 청구할 예정이라고 한다. S&T 중공업이 함부로 뛰어든 것은 어떻게든 책임을 물어야 한다. 그런데 업체에만 문제가 있을까? 능력이 의심되는 S&T 중공업을 선정한 방사청등 정부에게는 문제가 없을까?

원래 현대에게 맡기려 했으나 현대는 처음부터 변속기 개발을 거부했다. 하기사 대형상용차 변속기 조차 제대로 못만들던 때에 최첨단 전차 변속기를 만들라 하니 그 기술의 어려움을 익히 알고 있는 현대가 함부로 물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도 그 분야에 전혀 경험이 미천한 S&T에게 넘어간 것은 냄새가 나는 일이다.

어쨌건 적절한 징계는 필요해 보이지만 정부 관계자의 면피성 쇼가 되어서는 안된다. 업체를 징계할 것이면 정부관계자도 징계를 해야 맞을 것이며, 어쨌건 과정에서 얻어진 기술 만큼이라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토대는 유지시켜야 할 것으로 보여진다.

기계기술의 최고 선진국인 독일 마저도 1,200마력에서 1,500마력으로 올리는데 무려 13년이나 걸린 것을, 한번도 안만들어 본 우리가 5년만에 개발한다고 만용을 부릴 때 부터 의심을 품은 밀덕들이 많았더랬다. 결국은 이런 난장판이 되었다.

참 한심한 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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