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투어 근로자 “도 넘은 부당한 해고” 주장

강 훈 기자 승인 2021.01.21 17:49 의견 0
하나투어 로고

하나투어의 구조조정 계획이 직원들과 사측간 진실공방으로 이어지고 있다. 해고 대상자인 직원들은 온라인상에 “하나투어에서 일어나고 있는 도를 넘어선 근로자에 대한 부당한 해고를 널리 알려달라”고 호소 중이다.

2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구조조정 위기에 몰린 하나투어 직원이 회사 상황을 성토하는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최근 하나투어에서 대대적인 인력감축을 시작하고 있다. 물론 코로나19라서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하지만 경연진에서는 근로자의 희생만 강요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대량해고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있지만 회사의 대표들과 임원들은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번 대량 해고를 ‘일방적인 찍어내기식의 해고’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A씨는 “코로나1ㅑ 직전에 하나투어의 1대 주주가 국내 사모펀드로 바뀌게 되면서, 구조조정을 기업 사냥하듯 해 투자손실을 만회하고자 하고 있다. 본사 사옥을 비롯한 서울의 대형호텔 여러 곳을 보유하고 있는 하나투어지만 매각 검토만 했지, 어떠한 추가적 노력도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하나투어에서는 ‘희망퇴직’이라고 포장하고 있다. 공고도 올리지 않고 직원들에게 개별적으로 전화하고 미팅을 잡아 퇴사를 종요하고 있다”며 “권고사직을 받아들이지 않는 직원에게 ‘너의 자리는 없다’ 식의 불법행위도 저지르고 있다. 퇴사자 대상 명단까지 미리 만들어 권고사직을 종용하는 행위도 서슴지 않고 있다”고 폭로했다.

심지어 직원들의 해고를 막기 위해 고용노동부로부터 고용유지 지원금을 받았음에도, 직원의 절반 이상에 해당하는 1000명 이상을 내보내려고 눈치를 보고 있다는 게 A씨의 설명이다.

그는 “무조건 해고가 틀렸다는 게 아니다. 하나투어 대량 실직 사태가 바람직하지 못한 방식으로 일어나고 있으며, 이를 시작으로 다른 회사에서도 대량 해고를 따라할 것이다. 자살하는 근로자 등 사회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하나투어에서 발생하고 있는 부당한 해고를 널리 알려주고 이를 막아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2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구조조정 위기에 몰린 하나투어 직원이 회사 상황을 성토하는 글이 올라왔다.

또 다른 직원 역시 “언론에선 희망퇴직이라고 한다. 하지만 지원자가 아닌 저 또한 대상자가 됐다. 인사평가, 나이, 징계 등으로 대상자를 선정했다고는 하지만 어떠한 공통점도 발견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공식적인 공지도 없이 전화, 메일로 대상자 통보를 하는 상황이 비상식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회사에선 아무런 공식 입장 표명도 없다. 대표의 진정성 있는 공지, 위로로 시작했다면 직원들이 이토록 분노했을까”라며 “10년을 열심히 일한 직원에게 마지막으로 할 수 있는 일이 과연 이런 방식뿐인지 슬프다”고 한탄했다.

[저작권자 ⓒ뉴스쿡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