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경전철 스크린도어 사고에 대하여

마성기 객원기자 승인 2021.03.17 16:23 의견 0
사진=마성기

최근 설치된 용인경전철 스크린도어 오작동 사고에 관련해서 설치업체에 대한 검증이 충분히 이뤄졌는지부터 의심을 했다.

용인경전철에 처음 설치된 것이라면 충분히 이런 시행착오 또는 트러블을 인정할 수 있는 문제다. 하지만 이미 해외부터 시작해서 우리나라 주요 전철에 설치되어 안정적으로 작동하고 있는 것이기에 갑자기 그런 사고가 발생한 것도 그렇고, 한동안 원인파악 조차도 못해서 경전철 운행을 멈추거나 오작동중인데도 경전철을 운행한다는 말을 들으면서 이건 단순 실수가 아니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가장 의심스러운 부분이 바로 업체의 기술력과 경험치다.

그들도 나름대로 실험은 다 해보고 납품했을 것이다. 그런데 현장에서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은 공장과 현장의 차이를 몰랐다는 것이고, 그것은 경험부족을 인정할 수 밖에 없다.

처음 직감한 것은 센서 오작동과 전차와 스크린도어 제어기의 통신오류 문제일 것이다.

그도 그럴것이 전차는 수천Volt에서 수만 볼트에 이르는 고압전류를 공급받아 움직이는 기계다. 이 전기를 전차내로 받기 위해 접촉되는 부위에서 강한 스파크가 발생하고 엄청난 전자파가 발생한다. 이 전자파가 센서나 기기간 통신에 노이즈를 발생시키기 쉬운 환경이다. 그래서 쉴드처리등을 통해 노이즈를 차폐하고 통신 또는 신호의 흐름을 안정화시킬 필요가 있다.

이게 쉬운 기술이 아니다. 섬세한 측정과 세심한 처리 기술이 필요하다. 어쩌면 기술이라기 보다는 경험치가 더 중요할 수가 있다.

이 점을 노조측이 공개한 글에 간단히 댓글로 알려줬었다.

발주처 또한 운행사인 네오트랜스가 아니라 용인시와 용인경전철이라 하니 운행사 노조가 문제제기를 하는 것은 맞는 것 같다. 책임은 발주자와 설치업체에 있는 것도 맞다. 일차적으로 기술력이 부족한 설치업체에게 있지만 발주처인 용인시와 용인경전철에 책임이 돌아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당연히 용인시와 용인경전철 담당자는 이 분야 전문기술자는 아니라서 전문적 선별력은 갖추지 못했을 것이라고 본다. 그러나, 시민의 안전을 최우선 기준으로 삼아야 할 일이었기에 기술적 전문성은 아니라도 업체선정에 있어서 합리적 기준이 적용됐어야 했다.

그래서 발주 당사자인 용인시와 (주)용인경전철의 발주 과정을 의심하고 나무랬는데, 홍화표 기자님께서 알려 주시길 조달청의 국가조달 시스템을 통해 선정된 것이라 한다.

그렇다면 조달청 시스템의 문제가 있다는 것으로 결론을 내릴 수 밖에 없다. 때문에 업체선정에 대한 의혹에 대해서는 일단락 짓는게 맞고, 발주처인 용인시와 (주)용인경전철 측에는 검수 책임자로서 검수를 철저히 하지 않고 서둘러 개통한 것에 대한 책임만 물어야 하는것 같다.

시민안전에 관련된 사업이므로 좀 더 세심하게 일을 했어야 했는데, 기껏 시민의 안전을 위해 투자를 한 것이 오히려 화를 불렀으니 안타까운 일이다.

일부는 좋은 경험이라고 하지만, 절대 아니다. 해서는 안될 경험을 한 것이다. 쓴 약이 몸에 좋다고 빨리 수습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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