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 이웅렬의 아들 경영테스트

이현승 기자 승인 2022.11.09 18:13 의견 0


9일 재계에 따르면 이규호 코오롱글로벌 자동차 부문 부사장은 최근 코오롱모빌리티그룹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했다. 승계를 위한 경영능력 시험대에 본격적으로 오른 것이다.

코오롱글로벌 자동차 부문을 이끌어 온 이 사장은 BMW본부장인 전철원 부사장과 함께 사장으로 승진해 내년 1월 신설 출범하는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의 각자 대표이사를 맡는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BMW와 아우디, 볼보, 지프, 롤스로이스 등 수입차 부문을 통합해 유통 판매 중심의 사업구조를 개편 확장하며 종합 모빌리티 사업자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전기차(EV) 영역에서도 새 브랜드를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기존 오프라인 위주 유통사에서 나아가 프리미엄 구독 서비스와 중고차 사업 등 모빌리티의 가치사슬도 확대한다. 그룹의 신성장동력을 이끄는 만큼 이 사장의 어깨도 무거워질 전망이다.

더욱이 그는 ▲미래성장전략 수립 ▲신사업 발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구축 ▲재무역량 강화에 집중한다. 앞서 코오롱글로벌 자동차 부문에서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를 성공적으로 추진해 사상 최대 실적을 견인한 저력을 다시금 발휘할 지 주목되는 시점이다.

이로써 이 사장은 차기 총수의 유력한 후보로 떠올랐다. 그는 1984년생으로 지난 2012년 코오롱인더스트리 차장으로 입사해 2017년 지주회사 ㈜코오롱 상무로 승진한 뒤 1년 만에 전무로 올라 코오롱인더스트리 FnC 부문 최고운영책임자를 지냈다. 이후 2020년 말부터 코오롱글로벌로 옮겨 부사장으로서 자동차부문을 담당해왔다.

이 사장의 그룹 내 입지도 날로 공고해진다. 지난해에는 코오롱인더스트리와 코오롱글로벌, 코오롱글로텍, 코오롱플라스틱 등 4개 계열사 중심으로 구축되는 수소 사업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기도 했다.

그룹의 미래 먹거리 지휘봉을 잡은 만큼 재계에서는 그가 총수 승계 작업에 일찌감치 돌입했다는 추측이 나온다. 코오롱그룹은 이 명예회장의 퇴진 이후 사실상 4년째 '총수 부재'를 이어오고 있어 차기 수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앞서 고 이원만 창업주부터 이동찬 전 회장, 이 명예회장까지 '장자 승계 원칙'을 고수한 점을 고려할 때 이 사장이 이 명예회장의 바통을 이어받을 것이란 시각도 우세하다. 이 사장이 넓어진 무대에서 경영능력을 살려 그룹 핵심 사업에서 역량을 입증한 뒤 승계 발판을 신속히 다져나갈 지 이목이 쏠린다.

코오롱 관계자는 "(이 사장이) 현재 코오롱에서 미래성장사업 등 여러 미래 먹거리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만큼 꾸준히 다양한 경영행보를 이어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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