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한국게이츠 직원들 “연속 흑자 운영에도 기만적 공장폐업” 호소

한국게이츠 노동자, 1인 시위 등 청와대 책임촉구 농성돌입
“코로나 핑계로 기만적인 공장폐업 선언한 한국 게이츠 자본 규탄”

강 훈 기자 승인 2020.07.16 16:14 의견 0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생계 위기를 불러왔다. 미국에 본사를 둔 게이츠는 코로나19를 이유로 지난달 달성군 소재 한국게이츠 사업장 폐쇄를 통보했다. 한국게이츠는 지난 6일 희망퇴직 공고를 내고 오는 20일까지 신청서를 작성할 것을 요구했다. 여기엔 어떠한 설명도 동의도 없었다.

하루아침에 거리로 내몰린 한국게이츠 직원들은 억울할 뿐이다. 2000년부터 현재까지 연평균 60억 이상의 흑자를 내고 있는 기업이 코로나19 핑계를 대며 한국 공장 폐업을 진행하고 있다. 2019년부터 전 세계에 걸쳐 시행하고 있는 사업 구조조정 방안의 일환이라지만 한국공장을 폐업하고 판매법인만 남겨둔 채 한국시장을 이용해 더 많은 돈을 벌겠다는 투기자본의 전형적인 행각이라고 직원들은 비판했다.

한국게이츠지회를 비롯해 전국금속노동조합 등은 16일 오후 청와대 분수대 앞을 찾아가 ‘노동자 생존권 쟁취를 위한 청와대 책임촉구 및 농성돌입 기자회견’을 열었다.

금속노조 등은 “오늘도 현장에서는 일방적인 공장폐업과 희망퇴직을 빙자한 자발적 퇴사를 강요하고 있다. 한국게이츠의 일방적인 공장폐업은 매출의 감소도 아니며 영업이익은 30년간 흑자구조로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결정이다. 청춘을 바쳐 수십 년 헌신해온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한순간에 앗아가는 투기자본의 만행을 가만둘 수 없다”고 말했다.

이들은 청와대 앞에서 1인 시위 등으로 무기한 농성을 이어갈 예정이다. 오는 17일 대구시의회에서 ‘한구게이츠 문제 어떻게 볼 것인가’를 주제로 토론회를 열고, 오는 22일 금속노조 대구지부 전 조합원 파업 대회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금속노조 등은 “청와대와 정부가 이번 사태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투기자본의 악의적 공장폐업에 맞서 너나 할 것 없이 협심해서 싸워야 한다. 폐업이 그대로 진행된다면 무책임한 위기대응이라는 비판을 받을 것이다. 147명 전 직원을 해고하는 투기자본을 규탄하며 우리들의 생존권을 보장해 달라”고 밝혔다. 

전국금속노동조합은 16일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노동자 생존권 쟁취를 위한 청와대 책임촉구 및 농성돌입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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