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흘과 4일

김현태 논설위원 승인 2020.07.23 16:10 의견 0

차별을 없애겠다면서 과거의 비합리적인 이런저런 사회의 벽을 허무는 것까지는 좋았다. 허나 작금의 사회는 너무 다 헐어버린 나머지, 역으로 무지함과 무례함이 당연한 듯한 세상이 됐다.

사흘과 4일을 구분하지 못하는 것은 부끄러운 것이다. 매우 부끄러운 것이다. 

그러나 부끄러워하는 것은 고사하고 그 무지에 대한 인지나 자각조차 없이 적반하장으로 더욱 더 상대에게 비난을 가하는 모습이 보인다.

사회화된 사람이라면 기본적으로 갖춰야 하는 것이 바로 겸손과 염치다. 요즘은 이것들이 사라진 이들이 넘쳐난다.

본디 이것들은 가정과 학교에서 배워야하건만 사회 시스템이 염치를 키우기는커녕 '다양성'이란 미명하에 온갖 파렴치한 소시오패스, 모럴 해져드 인간들을 양산하고 있다.

앞으로의 반세기는 이 염치없는 이들이 넘쳐나는 사회 속에서 허물어진 벽을 다시 세워나가는 과정이 될 것이다.

이것은 단순히 반동도 복고도 아니다. 

그렇기에 이 흐름에 편승하려는 보수·우파들을 비롯해 온갖 기회주의자들의 얕은 술책에 대해 거부한다.

다만 포스트모더니즘과 무책임한 진보·좌파 지식인들이 망쳐놓은 사회를 우리 입지에 맞게 재구축하는 과정일 뿐이다.

0이 아니라고 100이 아니고, 100이 아니라고 0이 아니다. 우리의 대부분의 삶은 그 사이 어딘가에 위치한다.

재구축되는 벽은 그 어딘가에 위치해 온갖 번뇌 속에 들어있는 우리 인간의 삶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돼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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