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코로나 병상서 실시간 스트리밍 당장 멈춰라

김현태 논설위원 승인 2020.08.25 15:09 의견 0
주옥순 엄마부대 대표(왼쪽)와 신혜식 대표.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유명 유튜버들이 일명 ‘뒷광고’ 논란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구독자가 많게는 수백만 명에 이르는 유명 유튜버들이 직접 구매한 것처럼 물건을 홍보해놓고 뒤로는 수천만 원에 달하는 광고비를 받아 챙겼다. 

이번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병상 유튜브가 논란이 됐다. 주옥순 엄마부대 대표를 비롯해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 신혜식 유튜브 ‘신의한수’ 운영자가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코로나19 자가격리 수칙을 어기고 집회를 강행해 갖은 비난을 받고 있다. 반성은커녕 병상에 누워서 유튜브 채널을 운영, 부가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코로나19 재확산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 이들이 방송을 이어나가는 게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이어지는 가운데 유튜브 또한 이러한 사태에 대한 책임이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현재 유튜브는 모든 실시간 방송을 검토해 저작권 보호를 받는 실시간 방송 형태의 콘텐츠를 비롯한 제3자 콘텐츠와 일치하는지 확인한다. 제3자 콘텐츠가 식별되면 유튜브 시스템에서 제3자 콘텐츠가 감지되지 않을 때까지 실시간 방송 대신 대체 이미지가 표시된다. 경우에 따라서는 실시간 방송이 종료될 수 있다.

만 14세 미만(한국 나이 기준) 미성년자도 홀로 유튜브 실시간 스트리밍 방송을 할 수 없다. 정책을 어기는 경우 즉시 스트리밍 방송이 중단 조치된다. 

사회적 논란의 주범이 된 인물들에 대한 실시간 방송 규제는 따로 마련돼 있지 않다. ‘노란딱지’ 제도가 있지만 병상에서 환자복을 입고 방송을 진행하는 이들에게 노란딱지는 단 한 번도 붙지 않았다. 덕분에 사랑제일교회의 집단 감염이 외부의 누군가 고의로 바이러스를 퍼트렸다는 주장과 정부의 방역활동이 교회를 제거하려는 것이라는 거짓 소문이 사실인 것 마냥 퍼졌다. 

진실보단 가짜뉴스가 더 많은 유튜브 세상. 결국 이용자들이 하나둘 떠나고 있다. 계정 탈퇴는 아니더라도 핸드폰에서 유튜브 앱을 지우기 시작했다. 편리함과 접근성으로 인해 TV보다 유튜브를 선호하던 이용자들도 이제는 고개를 갸웃 거린다. 계정 탈퇴까진 아니지만 돈이 주가 되고 유해 매체 가득한 플랫폼을 더 이상 이용하기 싫다는 것이다. 당장 이용자 수가 줄어드는 건 아니지만 유튜브가 가진 영향력을 생각한다면 더 많은 인력과 예산을 들여 건강한 플랫폼이 운영되도록 운영 책임을 더 기울여야 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문제의 유튜버들도 여론 호도용 방송을 당장 멈춰야 한다. 안 그러면 얼빠졌다는 소리를 계속 듣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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