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에 이런 줄이" 발 딛을 틈 없는 선별진료소

이도관 기자 승인 2021.07.08 17:19 의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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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후 서울 선릉역 앞 코로나19 검사를 기다리는 시민들 모습.

“끝이 안 보일 정도로 줄이 길게 늘어져 있어요. 검사 받는 시민들도 문제지만, 이들을 모두 마주해야 하는 의료진들이 걱정돼요.” 서울 선릉역 인근에 자리잡은 선별진료소에 만난 한 시민의 말이다.

지난 7일부터 8일 오후까지 서울 강남 곳곳에 자리 잡은 선별진료소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시민들이 줄을 섰다.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되면서 불쾌지수가 극에 달했지만, 시민들은 무더위를 견디며 자신의 차례를 기다렸다.

이는 서울 강남구의 번화가에서 발생한 집단 감염이 초래한 모습이다. 8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4일 백화점 직원 2명이 확진된 이후 5일 13명, 6일 33명이 추가 확진돼 관련 확진자는 모두 48명으로 늘었다.

현대백화점은 첫 확진자가 나온 식품관을 5일부터 폐쇄했고 7, 8일은 무역센터점 전 점포가 문을 닫았다. 이후 영업 재개 여부는 방역당국과 협의해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출입자 관리, 소독, 마스크 착용 같은 기본 방역수칙을 잘 준수한 것으로 안다”면서도 “오랜 시간 같은 공간에 근무했고 탈의실 등을 같이 이용하는 과정에서 감염된 것으로 보고 역학조사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규 환자 수가 억제되지 않으면 2천 명 이상의 추가 확진자가 나온다는 비관적인 전망까지 나오는 상황.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정례 브리핑을 통해 “민간전문가와 합동으로 수학적 모델링을 이용해 확진 환자 발생 전망을 추정한 결과 이달 말 환자 수는 현 수준이 유지되는 경우 1400명 정도”라며 “현 상황이 악화할 시에는 2140명에 도달할 것이고, 억제되면 환자 수는 감소세로 전환될 수 있다”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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