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넘은 인스타 팔이피플… 제품 홍보에 ‘#정인아미안해’

사과문과 함께 제품 사진 내려

조정미 기자 승인 2021.01.06 08:00 의견 0
한 업체가 ‘#정인아미안해’ 해시태그를 이용해 제품을 홍보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사진=SNS

입양아 정인양 사망 사건을 추모하는 ‘#정인아미안해’ 해시태그 챌린지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일부 이용자들은 해시태그를 홍보글에 악용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추모의 뜻을 앞세워 자신이 판매하는 제품을 홍보하는 목적으로 이용했다는 지적이다.

5일 한 업체는 상업성 계정에 옷, 핸드폰 케이스, 쿠션 등 사진과 함께 ‘#정인아미안해’ 해시태그를 남겼다. 업체 측은 “챌린지에 동참하다보니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미안한 마음을 글씨에 담아 제품을 만들었다. 하나도 안 팔려도 괜찮으니 세상 사람들 한분에게라도 전해졌으면 좋겠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상품 상세 페이지에는 정인이를 추모하는 내용은 물론 기부, 후원 등의 멘트는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보통 판매 금액을 아동학대 방지를 위해 기부하지 않느냐”, “수익은 기부하는 게 맞느냐”, “정인이를 이용하는 거라면 상품을 내려라” 등 비판을 보냈다.

누리꾼들의 질타가 이어지자 해당 업체는 “단순한게 챌린지를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자 한 목적으로 제품을 디자인했다. 그러나 많은 분들이 ‘생각 없는 행동이다’라고 질타해주셨다. 당장 삭제하겠다. 댓글과 DM으로 연락주신 분들에게 감사하다”고 사과했다.

해시태그 홍보 논란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사회적 이슈가 발생할 때마다 해시태그를 달아 악용하는 사례는 빈번하다. 과거 아이스버킷 챌린지에도 일부 사용자가 관련 없는 게시글에 해시태그를 달아 논란을 빚기도 했다.

한 업체가 ‘#정인아미안해’ 해시태그를 이용해 제품을 홍보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사진=SNS

한편 정인양은 입양 약 9개월 만인 지난해 10월 서울 양천구 목동의 한 병원에서 사망했다. 아이가 사망하고 난 뒤 병원 측에서는 아동학대가 의심된다며 양모 A씨를 서울 양천경찰서에 신고했다.

현재 A씨는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아동학대 치사)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양부 B씨는 아동복지법 위반(아동 유기·방임) 등 혐의로 불구속기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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