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성기의 軍] 일본 차기전투기 기술파트너 미국 록히드마틴
마성기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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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06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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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마성기 객원기자
일본이 드디어 차기전투기 사업에 본격 착수를 하는 모양이다.
최근 해외기술협력 파트너로 미국의 록히드마틴을 선정했다. 당초 F-22를 능가하는 자국산 전투기를 만들겠다며 의욕을 불태우던 일본이었다. 그러나 2차대전 이후로 자력으로 전투기를 개발해 본 적이 없는 일본으로서도 기술적 난관을 극복하기엔 역부족 이었다. 게다가 고비용 구조에다 우리보다 더한 방산비리로 인해 엄청나게 불어난 개발비용 때문에 그동안 지지부진해 왔다.
사실 심신이라는 기술실증기를 우리보다 먼저 개발해 시험비행도 성공했지만, 어디까지나 기술실증기로서 실제 개발하려는 F-3에 비해 아주 작은 기체로서 실기체의 시제기 수준도 아니다.
반면 한국은 올 4월쯤이면 KFX의 시제기가 등장한다.
일본의 F-3은 2035년 즈음에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우리 KFX는 2026년(더 앞당긴다는 소리가 있음)에 완성하여 두차례의 업그레이드를 실시하여 미국의 F-35를 능가하는 완전한 5세대 전투기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일본의 F-3가 완성되는 2035년 즈음이면 KFX도 완전한 스텔스기로서 어느 수준까지 업그레이드 될지 모른다.
우리는 KFX의 항공모함용 함재기 버젼까지 만든다는 계획을 추진중이다. 이에 자극을 받은 일본이 더 이상 시간을 끌 수 없다는 절박한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었다.
소식통에 의하면 록히드마틴이 담당할 부분이 체계통합이라고 한다. 우리도 이미 FA-50을 개발하면서 록히드마틴으로 하여금 비행제어와 체계통합등의 기술을 이전 받은 바 있다.
일본이 F-22를 능가하는 전투기를 자체개발한다고 하자 다들 일본의 제조업 기술력을 과대평가하여 정말 무서운 전투기를 만들 것이라고 우려섞인 기대(?)감을 보였다. 일본이 미국이나 유럽에 비해 내세울 수 있는 기술이라는 것이 소재부문이다.
실제로 IHI 중공업이 개발하고 있는 XF9 엔진의 경우, F-22 엔진과 견줄 수 있는 성능을 보여주고 있다고 한다. 아직도 개선과정을 거치고 있지만 현재의 성능만으로도 미국과 러시아제 엔진에 준하는 성능을 내고 있고, 유럽산 보다는 우수하다.
그 비밀은 일본의 앞선 소재기술이 밑받침이 되고 있다. 단결정구조의 팬플레이드 주조기술이라던가 내열세라믹 기술등이 여기에 속한다. 이는 우리나라도 개발에 성공하여 미국제 엔진에 납품하고 있는 기술이긴 하다. 불과 몇년전만 해도 우리는 이런 기술이 없어서 일본을 매우 두려워 했었다. 우리나라도 일단 미국 GE사의 F-18 슈퍼호넷용 엔진을 사용해 KFX를 만들지만, KFX의 성공여부에 따라 국산엔진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그 기술적 여건은 다 충족돼 있다.
일본이 엔진 기술에 있어서는 우리보다 약간 앞서가는 것 같다. 그러나 다른 부분에 있어서는 다르다. 우리처럼 자체개발 역사가 미천한 일본으로서도 비행제어 기술이나 체계통합에 있어서는 취약할 수 밖에 없다. 오랫동안 전투기를 개발해 오면서 수많은 데이터가 축적되어 있어야 하는데 일본은 그것이 없다.
우리는 터보프롭기인 KT-1 부터 시작해 초음속기인 T-50과 경전투기 버젼인 FA-50을 개발해 오면서 미국으로 부터 전수를 받고 개발해 온 경험이 있다. 이를 바탕으로 KFX를 개발하고 있는 것이기에 이 분야의 기술적 밑천은 일본 보다 조금 앞서 있다고 보면 될 것이다. 기초부터 하나하나 다져 온 것이고, 일본은 처음부터 미국의 첨단 전투기와 견주는 물건을 만든다며 과욕을 부려 온 것이 일본의 전투기 개발을 뒤쳐지게 만든 원인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어쩌면 일본이 미국이나 유럽으로 부터 더 좋은 조건에 더 좋은 기술을 얻기 위해 뻥을 쳤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시간을 끌어 오다가 우리의 KFX가 불가능 하다는 외국의 평가에도 불구하고 4대 미국이 기술이전을 거부한 4대 핵심기술 마저 국산화를 해 내며 완성단계에 다다르자 부랴부랴 해외 기술협력을 통한 개발로 본격 나선 것으로 보여진다.
F-3가 완성될 2035년 쯤에는 우리 KFX가 어느 수준까지 발전해 있을지 궁금하다. 엔진기술로만 승부를 가리는 시대가 아니다.
현대전은 온갖 첨단 기술이 망라된 기술전 시대다. 디지털 기술에서 앞서가고 있는 한국이 일본에게 밀릴 이유가 없다고 자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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