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파묻힌 공유 전동킥보드, '골칫거리' 취급 여전

이도관 기자 승인 2021.01.12 17:28 의견 0
12일 서울 마포구 인근에 공유 전동킥보드가 눈에 파묻인 채 누워 있다.

12일 오후 서울에 많은 눈이 내리고 있다. 순식간에 내린 눈에 도로는 벌써부터 정체가 시작됐고, 시민들은 고개를 푹 숙인 채 발걸음을 옮겼다.

카페, 음식점 등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은 가게 앞을 연신 쓸었다. 폭설에도 가게를 방문할 손님들을 위해서다. 환경미화원들도 빗자루를 들고 인도에 쌓인 눈을 치웠다. 이곳저곳 수북히 쌓인 눈을 쓸었지만 하나같이 공유 전동킥보드 근처는 건들지 않았다.

전동킥보드 인근 눈청소 방치는 지하철 인근에서도 목격됐다. 시민들의 통행이 빈번한 지하철 입구는 깨끗하게 눈이 치워진 반면 전동킥보드 근처에는 눈이 쌓인 채 방치돼 있었다. 바로 옆 도로와도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이는 전동킥보드가 사유재산인데다 개인 교통수단이기 때문에 함부로 옮겼다가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우려에서 발생한 것이다.

이날 서울 마포구에서 만난 환경미화원 A씨는 “눈 속에 파묻힌 전동킥보드가 신경 쓰이지만 옮겼다가 고장이 나는 등 피해를 입을까봐 주저하게 된다. 특별한 지시가 있는 건 아니지만 약속이라도 하듯 전동킥보드 주변은 청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예전보다는 전동킥보드 주차가 잘 되고 있지만 골칫거리인 건 여전하다. 겨울에 폭설이 계속 되고 여름에는 장마가 이어질 텐데, 모두가 편하도록 전동킥보드 주차장을 만드는 등 대책을 세웠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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