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니 실내건조 섬유유연제. 사진=한국P&G

기록적인 폭염과 높은 습도로 인해 여름철 '기후 스트레스'가 현실화하면서 유통업계가 소비자들의 쾌적한 여름나기를 돕기 위한 기능성 제품들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7월 초부터 최고기온이 40도를 넘나드는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지역에 따라 장맛비까지 겹치며 본격적인 ‘찜통더위’가 시작될 전망이다. 실제로 올해 7월 첫째 주 서울의 평균 최고기온은 관측 117년 만에 최고치인 36.4도를 기록했으며, 평균 폭염일수도 4.9일로 2023년 4.1일 대비 크게 늘었다.

이처럼 일상화된 기후 변화로 인해 생활 속 불편이 가중되자, 유통업계는 여름철 불쾌지수의 핵심 요인인 습기, 열기, 냄새를 집중 케어하는 ‘기후 스트레스’ 대응 제품을 앞다퉈 선보이고 있다.

한국P&G 다우니는 최근 자사 베스트셀러인 ‘다우니 실내건조 섬유유연제’를 업그레이드해 출시했다.

‘햇빛건조 프레시 효과’ 기술이 자사 제품 최초로 적용돼 실내 건조 시 발생할 수 있는 꿉꿉한 냄새의 원인 성분을 효과적으로 제거해 습한 실내에서도 햇볕에 말린 듯한 보송보송 햇빛향기를 선사한다. ‘프레시 클린’, ‘플로럴 프레시’, ‘민트&시트러스’ 등 3종으로 구성해 선택의 폭도 넓혔다.

락앤락의 자회사 브랜드 제니퍼룸은 기존 모델 대비 최대 제습량을 8.3% 향상시킨 사계절용 ‘마카롱 제습기 플러스 13L’를 선보였다. 주변 습도를 자동 감지해 쾌적한 상태로 유지해 주는 ‘스마트 제습’, 실내 빨래 건조에 적합한 ‘빨래 건조 모드’, 저소음 ‘수면 모드’ 등 다양한 생활 환경에 맞춘 기능을 갖춰 사계절 내내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위생용품뿐 아니라 착용 빈도가 높은 의류 카테고리에서도 냉감 기능 제품의 매출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애슬레저 브랜드 젝시믹스는 올해 여성용 냉감 소재 속옷인 ‘멜로우데이 쿨링 드로즈’를 처음 선보였다. 해당 제품의 이달 첫째 주 기준 판매량은 6월 셋째 주 대비 무려 98%가량 급증했다.

생활 주방 분야에서도 냄새 관리 제품이 늘고 있다. 쿡웨어 브랜드 닥터하우스는 천연 항균·탈취 성분을 적용한 프리미엄 밀폐용기를 출시했다. 자체 개발한 키토산 성분이 일반 밀폐용기보다 뛰어난 항균 및 냄새 억제 효과를 제공하며, 제올라이트 성분이 과일·채소의 숙성 속도를 늦춰 보존력을 높여준다.

업계 관계자는 "이제 여름철 소비자 요구는 단순한 시원함을 넘어, 습도·냄새·피부 자극 등 복합적인 불쾌 요소를 관리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변화한 생활환경에 대응하는 기능성 제품이 앞으로 브랜드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