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전선에서]③법인 이전등기가 뭐에요? 대략난감!

조규봉 기자 승인 2019.09.18 09:55 의견 0
서초동 서울지방등기국 내부 모습. 사진=봉기자

2편에서는 사무실을 정리한 이야기를 했었다. 지금 생각해도 너무 잘한 일인 것 같다. 다음으로 법인 회사에 대해서 직접 경험한 바를 토대로 말해 본다.

이사를 했는데, 세무사로부터 한통의 전화가 온다. 법인이전등기를 해야 한다고.

그게 뭔지 전혀 몰랐다. 나중에 안 것인데 집을 이사하면 주민등록등본에 이사집의 주소로 신고를 하는 것이었다.

세무사와의 통화도 돈이다. 약간 길게 이야기하면 질문이 들어온다. "대행해 드릴까요?"

법인이전등기 대행을 말한다. 순간 원가갈감을 위해 사무실도 옮기는 판에 이전등기비용까지 아끼고 싶었다. 세무사에게 "아니요. 제가 한번 해보겠습니다"라고 자신 있게 말하고 서점에 갔다.

책 속에 길이 반드시 있을 것이라는 한줄기 희망에서다. 희망은 무너졌고, 법 서적에는 온통 이해 못할 말들로 가득했다.

등줄기에 식은땀이 나기 시작했고, 불안감은 이때부터 시작됐다.

대다수의 창업자들이 그럴 것이다. 어떤 문제에 봉착했을 때 난감할 수 있다. 왜냐면 창업자들이 문제에 봉착된 일만을 하지 않아서다. 수많은 일을 동시에 진행하는 상황인데, 어느 한곳에서 막히면 일단 진행하고 있던 일들은 올 스톱된다. 물론 각자 성향에 따라 장단이 있기 마련인데, 일반적으로 그럴 것이라는 추정을 해본다.

만능 봉기자도 이런 서류작업은 난생처음인지라, 어떻게 할지 방법을 몰랐다.

누군가 그랬다. 모르면 유튜브나 네이버TV, 혹은 블로그를 찾아보라고.

분명 그 안에 정답이 있을 것이다고.

모두가 퇴근한 공유사무실에 비장한 마음으로 피엠 6시부터 일을 시작하기 위해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포털에서 법인이전등기 방법이라는 키워드로 검색을 넣었다.

와우!

이건 뭐 신천지다.(종교 신천지 아님) 창업자를 위해 없는 게 없었다. 문제는 방법이 제각각에 정확하지 않아서 좀 헷갈리는 부분이 많았다.

특히 블로그의 경우 세무영업을 위해 맛보기로만 올려놓은 곳들이 태반이었다. 그 중 제대로 된 정보를 찾았고, 해당 내용을 프린터 한 다음 그대로 따라 해보기로 했다.

하지만, 블로그 내용이 100%로 맞진 않는다. 게시자들이 게시물을 올릴 때 일부는 빼먹는 경우도 있다. 빼먹는 부분을 찾기 위한 작업이 또 한창이다.

그렇게 3일 걸려 서초구 서초동 서울지방등기국까지 가서 관련서류를 내면 끝이 난다.

이렇게 해서 봉기자가 아낀 수수료는 10만원 정도다. 금액이 크지 않지만, 앞으로 매번 이사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결코 작은 돈도 아니다.

3일 걸려 법인 이전등기를 했다는 것은 이 자리를 빌어 처음 얘기한다.

부끄럽고 바보 같아 누군가에게 쉽게 말 못했었다. 하지만 창업 전선에선 대표가 못할 것은 없다. 중국집도 사장이 요리에서부터 배달까지 다 알줄 알아야 망하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창업도 마찬가지다. 다 알 줄 알아야 안 망한다.

콘텐츠만 생산해 냈던 봉기자. 이젠 법인 이전등기도 할 줄 안다.

4편에서는 공유사무실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저작권자 ⓒ뉴스쿡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