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 한잔 술, 건강에 이롭다고?

조규봉 기자 승인 2020.09.28 13:58 의견 0
술잔. 뉴스쿡DB

하루 한 잔 가벼운 음주은 심혈관질환이나 뇌졸중에 도움이 된다는 설이 있었다. 실제 봉기자가 만난 내과 전문의들은 가벼운 음주는 오히려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했다. 봉기자 뿐만 아니라, 가벼운 음주가 건가에 이롭다고 이해하고 아는 이들은 많다. 주변에서 한두마디 거들던 게 이제는 정설로 바뀌었다.

그런데 과연 그럴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백해무익하다. 술도 담배와 같이 단 한모금도 우리 몸에 이롭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주하는 게 무조건 옳았던 것이다. 반대로 한두잔 정도 건강에 괜찮다고 그간 꾸준히 하루 석잔 정도를 마셨던 이들에겐 이제부터 습관을 고칠 것을 권고한다.

이는 과학적 연구결과가 나왔기 나와서다.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장준영 ·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박상민 교수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표본(2007년~2013년)을 바탕으로, 비음주자 112,403명을 음주량 변화에 따라 비음주 유지군과 음주군으로 나눠 3년간 건강상태를 분석했다.

그 결과 하루 평균 10g 이하(한 잔 기준)의 알코올을 섭취한 소량 음주군에서 뇌졸중 발생위험이 비음주 유지군에 비해 유의하게 감소하지 않았다.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 역시 비음주 유지군과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관상동맥질환 등 주요 심혈관계 질환이 발생할 위험은 비음주 유지군에 비해 21% 감소했지만, 이 역시 비교대상으로 삼은 비음주 유지군 내에 ‘건강이 좋지 못해 술을 마시지 못하는 사람(식 퀴터 · sick quitter)’이 포함된 데 따른 결과로 추정됐다.

과거 일부 연구를 통해 알코올 30g 정도를 섭취하는 적당량 음주는 좋은 콜레스테롤인 고밀도 지단백(HDL)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고 혈소판 응집을 줄여 심혈관계 질환을 예방한다고 알려진 바 있다.

하지만 최근 연구에서는 음주가 주는 건강상 이점을 의학적으로 뒷받침할 근거가 부족하다는 결과가 우세하고 있다. 하루 한 잔 이하의 소량 알코올 섭취도 심혈관계 질환과 뇌졸중, 각종 사망 위험을 낮추지 않는다는 사실이 이번 연구로 입증됨에 따라, 비음주자는 비음주 습관을 유지하는 게 건강에 이로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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